2년전 아이 조기유학, 저는 동반비자로 입국을 했었습니다. 시간을 지내보니 아이가 딱히 과외활동을 하는 것도 없고 집돌이라 저만 시간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캐나다 내 에서도 스터디퍼밋신청이 가능하고 바이오메트릭스도 면제라고 규동매니저님이 알려주셔서 이때다 싶어 스터디퍼밋신청을 했고 하자마자 열흘만에 승인레터가 나왔습니다. 종이비자가 우편으로 온다는 말에 매일 우편함을 열어보는데 한달.두달.석달이 지나도 비자는 오지 않고 아이 등록금 낼 때는 돌아오고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저는 런던에 2년 지내면서 토론토까지 운전해서 영사관 일보고 돌아간게 가장 오랫동안 운전을 한 경험이었는데 그때도 덤프트럭도 많고 다들 너무 빨리 달려 운전하는 5시간내내 긴장을 너무 해서 허리가 아팠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플레그폴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나이아가라까지 운전해서 어찌다녀오나 게다가 국경까지......엄청 고민만 하다가 얼마전 플레그폴로 비자받아오신 분의 경험담을 듣고 큰결심을 했죠.
화요일 아침 6시 10분 출발..요 근래 늦잠을 자는 통에 6시면 해가 뜬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네요. 나이아가라 루이스턴 킹스턴 다리까지 2시간 8분 나오더라고요. 음악 크게 틀며 신나게 달렸어요. 차도 별로 없고 좋았다가 드디어 브릿지에 올라가니 확 긴장이 됐습니다. 보더 경계를 지나니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To Canada Only는 좌회전, To USA only는 직진. 이 팻말을 보고 정말 2초 고민을 했는데 나는 미국입국을 하는게 아니니까 To Canada only가 맞을거야...라면 생각하고 죄회전을 하는 순간 이게 잘못된 선택이구나를 바로 깨달았죠. 그런데 차는 돌릴수 없었고 바로 캐나다 입국상황이 되버린거죠.
차문을 열고 나 플레그폴 해서 스터디퍼밋받으려고 해. 말하니 종이받아왔어? 물어보는데, 아니 나 저기서 바로 좌회전했어...라고 말하자 너 다시 나가서 다시 들어와서 미국쪽에 가서 종이받아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미달러4불 도로비 결재하고 나가서 다시 다리를 타고 이번엔 진짜 To USA only로 갔죠. 생각보다 한참을 들어가더라고요. 가는 길에 커며설, 트럭, 오토뭐시기..길이 나눠져있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또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대충 아무길이나 골라 들어갔더니 미국 직원이 너 커머셜이야? 물어보는데 순간 당황하며 아니야. 라고 하니 너 잘못들어갔어 이쪽으로 와 하며 중간에 가로막은 꼬깔콘 모양으로 된거를 치워주었어요. 그길로 들어가 미국국경에 드디어 도착. 코로나때문에 차에서는 절대 내리지 못하고 창문만 내린채 상황설명만 하니 제 여권들고들어가서 10분 정도 후에 종이한장을 들고나와 여권과 같이 건네주며 이제 캐나다로 가라고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와~~반은 성공이다. 이때까지 너무 긴장한 탓에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리고 또 캐나다 입국하여 아까 만났던 그 분을 또 보게됐죠. 이번엔 종이를 내밀고 스터디퍼밋받으려고 한다니까 입국절차 밟으며 노란종이에 Yes or No 질문을 하더라고요. 뭐. 무기 마약류 소지했냐? 등든 그런 질문. 다 아니라고 답하니 노랑 종이를 주면사 저쪽에 주차하면 거기 직원이 도와줄거야라며 가라고 하네요. 주차장 입구에 방역복 입은 직원에게 노란종이를 주고 들어가 주차를 하니 직원이 나와서 제 서류들과 여권을 들고 오피스로 들어가더니 약 20분 후에 드디어 제 스터디퍼밋을 여권에 꽉 찍어서 들어나오며 스터디퍼밋주의사항을 직접 읽어주면서 질문있냐고 묻길래...아니 없어 하고 너무 고마워~~를 남기고 나이아가라 폴스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이제 폭포보러가자~~맘 먹고 잠시 돌려받은 서류를 보는 중에...오.마이.갓!! 서류 사이에 꽂아놓았던 기존의 내 비지터비자 2장. 우리 아들 스터디퍼밋 2장이 사라졌어요. 내것은 없어도 되는데 우리 아들 스터디퍼밋을 가져가버리면 큰일이잖아요. 에효.....국경을 또 가야한다니, 국경을 그렇게 자주 들락거려도 되나 하는 생각에 잠시 심란했는데 규동매니저님이 다녀오는게 낫겠다해서 다시 올라갔죠. 이번에는 다시 To Canada only로 들어가 그 직원 또 만나면 어쩌나하고 걱정하는데 입국 창구가 하나 더 오픈 되어있더라고요. 다른 입구창구로 들어가니 이번엔 남자분이셨어요. 상황설명하니 다시 그 주차장으로 가래요.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아까 제게 비자건네준 직원이 왜 왔냐고 물어봐 또 장황하게 설명하며 아들 여권을 주니 들고들어가서 두둥....아들 비자 찾아와서 건네주며 오히려 미안하다 하네요.
정말 이때부터 긴장이 풀리고 저도 제 정신 돌아오고. 1시간동안 캐나다 국경 3번찍으니 이제 더 하라면 아주 잘 할것 같다는 자신감도 붙었어요 .
지인 중 보더에서 오피서 잘못만나면 거절도 되고 까다로운 질문도 한다고 걱정해주신
분들 많았는데 이렇게 일이 잘 풀려서 고맙고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저처럼 플레그폴 고민하시는 분들 걱정마시고 한번 다녀오세요. 다른 보더는 모르겠고 나이아가라 루이스턴킹스턴 브릿지 직원들은 미국. 캐나다 할거 없이 모두 친절 그 자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화요일 폭포사진 올려요. 씨티 크루즈도 운행하고 이제 정상화되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