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오후 6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8월 4일 새벽 2시쯤 몬트리올에 도착했어요. 워낙 정신없고 힘든 과정이라 사진은 없습니다.ㅠ 도착하면 예쁜 몬트리올 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날부터 온 식구가 돌아가며 아파서.. 코로나 키트로 검사해보니 확진이네요. 경증으로 지나가는 케이스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희 식구는 다 심하게 아팠어요. 애들도 열이 많이 났고 타이레놀, 애드빌 3일 정도 쏟아부으며 고생하고 나니 이제 좀 코로나녀석의 기세가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쓰는 후기입니다.
에어캐나다가 연착,취소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5시45분이었던 인천발 첫 비행기가 40분 연착됐어요. 밴쿠버에서 경유시간이 5시간30분으로 넉넉해서 별 영향은 없었지만요. 당일 아침에 메일로 연락이 왔어요. 메일 자주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출국 3일 전쯤 앨리님이 전화주셔서 서류 같이 체크해주셨어요. 입국 동선이나 공항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긴 비행을 걱정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엔 박매니저님이 전화주셔서 주의해서 챙길 사항을 한 번 더 말씀해주셨고요.
체크인시 어라이브캔 작성했는지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고요. 만석 비행기 타고 9시간 50분 비행 후 밴쿠버에 도착했어요. 여기서부터는 '토템상 따라 내려가서 키오스크. 그담에 사람에게 간단한 심사. 그리고 옆 방으로' 이런 걸 머릿속에 그리고 갔는데..
저는 키오스크부터 장소가 달랐어요. 사람들 따라 가보니 키오스크가 나와서 가족들 전원 여권 읽히고 어른 두 명은 사진도 찍고. 저는 지문도 찍고요. 영수증이 나와서 다시 줄을 서서 부스 안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갔습니다.
"캐나다 왜 왔죠?" "공부하러요."
"이번이 첫 방문입니까?" "네"
이 정도의 질문을 하고는 영수증에 큰 v 체크를 하고 비자를 받아가라고 하더라고요. 토템 따라 내려간 1층이었으면 바로 옆 방이 이미그레이션이 맞는데.. 제가 키오스크&입국심사 한 곳은 2층이었던 거예요. 물어물어 내려가니 익숙한 토템상이 나왔어요. 내려가니 역시 키오스크&입국심사하는 곳이 또 있더라고요. 여기서 좀 당황했어요. 입국심사 줄이 길었는데 난 이미 입국심사를 했으니 다시 키오스크와 입국심사 줄을 설 수는 없고.. 근데 그걸 통과해야 저 비자받는 방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고 ㅠㅠ 직원에게 물었더니 성의없이 저쪽으로 가라 하더라고요. 사람 없는 빈 줄이었고 빈 부스로 갈 수가 있는데 확실하지 않으니 쫄아서 못 가고 우왕좌왕하니 아들이 왜 가서 안 물어보냐고 보챕니다. 다들 너무 피곤했거든요ㅠㅠ 이 녀석아 엄마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렇잖니.. 용기내어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빈 부스로 데려가서 V체크된 영수증을 보여주고 저희를 통과시켜줍니다. 감사!
1층에서 입국심사를 했으면 부스를 통과하자마자 바로 옆 방이 비자 받는 방이 맞더라고요.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둘째는 잠투정+피곤함이 겹쳐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울기 시작했고, 저도 제 선택이 맞았나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만.. 정신차리고 비자 받아야죠. 서류를 또 확인해보고 예상 질문과 답을 복기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옆구리에 노란 바구니 낀 여자 심사관이 돌아다니면서 "후즈 게팅 비자?" 하고 물으면서 다녀요. "저요. 전 스터디 퍼밋이 필요하고 애들은 비지터레코드가 필요해요"하고 여권 세 개 다 줬더니 애들 여권은 돌려주며 "온라인으로 해" 하고 제 여권이랑 비자승인레터만 바구니에 걷어갔습니다. 오잉? 종이비자 세 개 받아야 한댔는데..
뒤에 서있는 다른 직원에게 다시 요청해봤는데, 친절하게 설명은 해줬지만 제가 거의 못 알아들었고 6month, on-line 이런 단어가 들리는 거 보니 6개월 무비자니까 그 안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라는 내용인 거 같았어요. 앨리님과 통화를 했는데 온라인으로 신청가능하니 더 실랑이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심하고 기다렸습니다.
제가 준비해 간 입국서류는 아이들과 저의 예방접종증명서, 비자승인레터, CAQ, 어학원레터, 영문주민등록등본, 비동반부모동의서였는데, 이 중 비자승인레터만 가져갔고 나머진 꺼내지도 않았어요. 애초에 애들 비자 줄 의지가 없었으므로 애들 여권이나 주민등록등본은 안 봤겠지요? 비자 심사 질문 1도 안 받았고, 몇 분 있더니 이름 부르고 종이 한 장을 휙 주고는 '굿바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창구 앞으로는 가보지도 못하고 앉아있던 대기의자에서 이 모든 게 다 진행됐습니다.ㅎ 좀 시장통같은 분위기였어요. 저희 말고도 한국인가족이 두 팀 더 있었는데 동반가족 비지터는 아무도 못 받았어요. 저 날이 특별히 바빠서 그랬던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애초에 비지터비자는 못 받는 날이었던 거 같고요. 그래도 일단 필요한 서류는 다 준비해오시는 게 확실하겠죠.
생각대로 되지 않아 살짝 찝찝한 가운데 비자내용에 있는 숫자, 철자 등 꼼꼼히 점검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다행히 에어캐나다 수하물이 몬트리올로 바로 연결이 돼서 짐 찾을 필요는 없었고요. 밖으로 나가는 길에 지나가는 포터가 짐 없냐고 물어보더라고요.ㅎㅎ 여기서 짐까지 있었으면 정말 정신없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나와서 국내선 보안심사로 갔습니다. 꽤 많이 걸어야해요. 아무것도 안 먹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모든 감각을 상실하는 중이었고요. 경유 시간 4시간 45분이었지만 밥 한 끼 못 먹고 애들 빵 한조각씩 먹이고 물만 사서 몬트리올행 국내선에 올랐습니다. 3×3열의 작은 국내선이었고 뒷 열엔 백인 아기가 카시트에 앉아서 연신 콜록이며 울었고 옆 열엔 그 아기의 오빠가 토하고 열 나서 옷을 홀딱 벗고 난리라 쉴 수가 없는 비행이었습니다. '내가 못 자서 힘들다'보다는 '아픈 어린 아기 둘 데리고 비행하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엄마가 정신없이 분주했어요.(헌데 여기서 코로나의 비극이 시작되었나 조심스레 추측)
몬트리올에 내리니 자정이 훌쩍 넘었고요. 우려했던 짐 분실 없이 짐도 빠르게 찾았습니다. 제가 짐 찾느라 연락을 못 받았는데 우연히(?) 제니님을 만나서ㅋㅋㅋㅋ 집으로 편하게 왔어요. 안그래도 '공항에서 마실 물 사가야지!' 하고서는 까먹었는데 물 한병을 챙겨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큰애의 두통과 설사가 시작돼서(물갈이하는 줄;;)아무데도 못 가고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4일차에 코로나진단키트를 해보니 우리는 코로나로 그렇게 아팠던 거였네요.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교육청도 제니님 혼자 다녀오셨는데 안 가길 다행입니다.
여기도 자가격리기간 같은 거 있나요? 사실 병원에서 확진받은 거 아니니 누가 체크야 안 하겠지만 '양심상+진짜 힘들어서' 집콕하고 있는데 이제 괜찮아져서 슬슬 나가볼까 하거든요. 나가면 문제되는 건 없는지 여쭈며.. 입국후기는 마칠게요. 이제 부디 좋은 곳 나들이하며 글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빅토리아 자녀무상 상담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