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랜딩 후기를 쓰게 되네요. 아침부터 팬케이크 구워서 애들이랑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 내려서 노트북 켜고 앉았어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디까지 후기에 남겨야 될지 잘 판단이 안서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출국 준비하면서 후기 글 보고 도움 많이 받았어서 저도 자세히 남겨보려 합니다.
저는 PK와 9살 아이가 있어요. PK는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학교가 있는 바운더리에 있는 아이만 받고 만약 자리가 없을 경우 답이 없어지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9살 아이는 생일이 11월이라 한국에서 1학년을 마쳤음에도 다시 Grade1으로 한학기를 다시 다녀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G1은 바운더리 내에 학교 티오가 없더라도 영어 교육청에서 인근 학교로 배정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덜해서 저와 제니님은 일단 PK 자리가 있는 곳으로 집을 알아보려고 했어요.
다운타운에 PK 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G1은 없었구요 그래서 저는 두 아이 같은 학교로 보내고 싶은 욕심에 브로사드 지역의 티오까지 요청을 드렸어요. 제니님께서 각각 학교에 다 연락을 해주셔서 롱괴이 지역에 PK 자리가 있는 학교를 찾아주셨고 같은 바운더리는 아니지만 7-8분 떨어진 곳에 G1 티오가 있는 학교를 두 개나 찾아주셔서 일단 롱괴이에 렌트를 하기로 하고 차를 구입해서 첫째 등원을 시키기로 했어요. 학교 바운더리가 아니면 스쿨버스 지원은 안된다고 해요.
그런데 이 곳 이사철이 7-8월이고 겨울에 집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정말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운타운에는 집들이 좀 있었는데 강건너에는 역근처 콘도는 너무 오래되었고 3층짜리 아파트들은 주변에 편의시설이 너무 없었구요. 계약이 성사되고 송금하기 직전에... 집을 알아봐주시던 제니님께서 다시 다운타운에 PK 자리가 생겼으니 이쪽으로 알아보는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셔서(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감사드려요! 계약도 다 했고 다시 처음부터 알아보는게 힘드실텐데도 자기 일처럼 지역걱정을 해주시고 개인적인 의견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출국 이틀전부터 다시 다운타운 집을 찾기 시작합니다.
하하. 이 때 저의 심리상태는 뭐랄까.. 낼모레가 출국인데 아직 집도 없다고?!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의 반응도 너무 어이없다.. 였고 저역시도 불안을 넘어 하하. 어떻게 되겠지... 그냥 최대한 긍정의 마인드를 장착하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하.하.하.
출국 하루 전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아~주 신속하게 움직여서(제니님께서) 집주인과의 계약을 하고 비행기를 탔어요.
에어캐나다 이용해서 벤쿠버 입국했구요, 내리고 나서 핸드폰을 켜자 다급한 카톡 메세지들이 들어왔어요. 빌딩 승인이 늦어져서 에어비앤비에 며칠간 머물러야 한다고요. 어라이브캔 주소때문에 일단 비행기 밖으로 나와서 의자에 아이들과 앉아서 상황을 정리했구요 적당한 숙소를 찾아주셔서 그 곳으로 주소등록을 하고 입국심사 하러 나왔어요.
어라이브캔 입력했냐고 물어보기만 하고 보여달라고는 안했구요, 입국심사 하는 곳에서는 에콰도르(점퍼에 크게 적혀있어서 알았어요) 출신의 입국심사관이 친절하지 않은 투로 학교 어디 다닐거냐고 물어봐서 Bli라고 대답했구요, 너네 코로나 검사받고 가. 하고 종이를 줘서 나왔어요.
비자받는 곳은 좀 걸어나와서 바로 오른쪽에 있었는데 제가 들고있는 기내용 짐들을 다 갖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바로 옆에 수하물벨트로 가서 포터분에게 제 짐이 뭔지 알려주고 기내용 짐까지 다 맡기고 비자 받으러 들어갔어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의자에 거리두기 하고 앉아 있으라고 해서 알려준 자리에 가서 앉았구요 맨 앞줄 사람들이 끝나고 나니 줄 정리하는 직원이 앞줄로 가서 앉으라고 했어요. 심사관은 6-7명 정도 되는 것 같았고 저보고 손들고 이쪽으로 오라고 하는 남자 심사관에게 아이들과 함께 갔어요. 엘리님이 알려주신대로 서류를 준비해서 건네줬더니 마스크 내려서 아이들과 제 얼굴 확인하고 가서 앉으라고 해서 앉아있었더니 10분정도 있다가 비자 세장을 줬어요. 물론 무뚝뚝했지만 그렇게 무서운 분위기는 아니었고 따로 질문도 하지 않았어요. 비자 받는데는 20분정도 걸린 것 같네요.
나와서 포터분 불러서 코로나 검사 받는 곳으로 갔고 친절히 안내해주신대로 따라가다가 꼭 커넥팅이라고 얘기하라고 해서 검사 받으러 가보니 환승 승객들은 좀 빨리 검사해서 내보내주는 것 같았어요. 후기에서 본 대로 코를 간질이는 정도로 검사를 했고 한국인분이 해주셔서 아이랑 농담도 하시고 하셨어요.
음식을 좀 많이 들고 들어왔는데 검역 걱정할 새도 없이 포터분이 이미 다~~통과하셔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구요 국내선 짐 싣는 것까지 도와주셨어요. 큰가방 6개 기내가방 3개 45불 달라고 하셨어요. 모두 32키로라서 아~~주 무거웠을텐데 별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안먹고 내려서 이제 너무 배가 고픈데 국내선 짐검사가 복병이었어요.
저는 한국 국내선 생각해서 액체류 규정을 간과했는데 이런.. 액체류 통과가 안되더라구요.
생수 있던건 버렸는데 한국에서부터 고이 모셔온 면세 화장품!!!!
목적지까지 뜯지 말라곳 해서 잔뜩 봉인되어있던 그 아이들이 걸리고 맙니다.
다행히 뺏기진 않았는데 하나하나 다 뜯어서 무슨 기계에 넣고 찬찬히 살펴보구요, 시세이도나 랑콤같이 아는 메이커는 그냥 다시 넣어주는데 문제는 설화수. 그것도 세트.
이 아이들은 뚜껑도 열어보고 하하. 무슨 성분검사를.. 이 검사를 하는데 아~~주 오래 걸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15분정도 걸린 것 같은데 체감은 한시간정도? 아이들은 이미 지쳐서 근처 의자에 널부러져 있고 저는 이게 머선일이고.. 하면서 안절부절 검사를 지켜봅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실 분들! 한국에서 씰링해주는 걸 여기선 믿지 못하는 것 같아요. 부치는 짐에 넣을 자리 마련해 두시고 국내선 환승할 때 넣고 부치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국내선 환승구역은 다행히 넓지 않고 가족 화장실도 있어서 편하게 이용했고 라운지에서 두시간정도 쓰러져서 감자칩이랑 주스로 연명했어요. 코로나로 a la carte 운영중이었는데 점심과 저녁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이라 먹을게 없었어요. 나가서 식당을 가자니 에너지는 없고.. 아이들도 배고픈지 인당 감자칩 한봉 주스 한병 다 마시고 그냥 버텼어요.
국내선 환승을 했는데 꼬맹이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다 캡틴을 만났어요. 승무원들도 아이가 너무 귀엽다고 해주시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캡틴이 조용히 와서 무릎꿇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채 윙을 두 개 주면서 이거 달면 너네도 조종사다! 캐나다에 온걸 환영한다고 인사해 주시더라구요. 친절한 캐네디언을 만났네요.
몬트리올 도착해서 나와보니 엘리님 말씀대로 포터는 없었고 무거운 짐 카트에 싣느라 고생했고요, 하필 짐이 맨 마지막에 나와서 도움 요청할 만한 분이 많지 않았어요. 제니님 실장님 덕분에 차에 짐 다 싣고 저와 아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택시 중 맨 앞에 있는 택시 타고 집으로 왔어요. 32불 나왔고 40불 드렸어요. 거스름돈 필요없다고 하니 급 친절..
몬트리올이 추울거라고 생각하고 아이들 점퍼를 너무 두껍게 입힌게 힘들었어요. 실내는 따뜻할 것 같아서 안에 입는 옷은 가볍게 입힌건 다행이었는데 애들이 덥다고 자꾸 겉옷을 벗어서 제가 들고 있기 무거웠고 입고 있으라고 했더니 애들은 땀흘리고 있고.. 인천공항에서부터 몬트리올 도착할 때까지 추운 곳에 노출된 적이 없고 몬트리올 공항 밖으로 나와서 가까운 곳에 대기하고 계셨던 정착서비스 차량까지 5분정도? 고 때만 잠깐 추워요. 그 5분을 위해서 20시간 가까이 무겁고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네요. 가능하면 적당한 점퍼 입고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호텔보다는 음식을 해먹어야 하니 에어비앤비가 편리했어요. 깨끗한 곳으로 구해주셔서(물론 학교 바운더리 내의 주소이고요.) 잘 지내다가 새로운 집으로 5일만에 이사했어요. 새 집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발코니가 아주 넓어서 이미 쌓여있던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터널도 만들고 잘 놀았구요, 도어맨도 있고 역 근처이고 옆건물에 IGA도 있고 길건너에 큰 중국마트도 있고요. 수영장도 있고 세탁기도 있고, 지하주차장도 있어요. 집주인과 계약하면 거의 다 된 줄 알았는데 빌딩 승인이 더 어려운 거였어요. 승인거절 당해서 제니님께서 잘 얘기해 주셔서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해주셨고 차근차근 진행해서 계약에 성공하게 되었어요.
가장 중요한게 학교랑 집인 것 같아요. 학교는 PK 자리는 있는데 큰 아이는 없었구요, 두 아이 같은 학교 다니게 해야지. 했던 처음 마음은 이미 두 아이 다 영어코어만 가자. 로 바뀐지 오래였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니님이 신의 한 수를 던지십니다. 이건 영업 비밀일지도 모르고 해서 일단 말을 좀 아껴보구요. 하하 결국 원하는 학교에 두 아이 같이 등록! 스쿨버스 타고 다음 주부터 등교하게 되었어요!!!!!
이제 스키복과 스쿨유니폼 운동화 구매들 자잘한 일들이 남았구요, 이케아 조립도 뚝딱 다 해서 집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어요. 3일정도 바닥에서 밥먹는데 식탁이 이렇게 고마운 존재인줄 정말 처절히 느꼈답니다. 이사 첫 날에 이케아 데려가 주셔서 매트리스 옮겨 주셨어요. 중요한 잠은 매트리스에서 잘 수 있어서 그 부분도 넘 감사하구요.
쇼파는 이케아에 배달 가능한 물건이 거의 없어서 집 근처 structube 걸어가서 주문했어요. 배달은 재고가 있을 경우 3-4일 안에 해주는 것 같아요.
여기서 우버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둘째가 어리다보니 발이 필요해서 차를 구매하려구요. 중고차가 요즘 너무 비싸져서 상태 좋은 차는 거의 신차가격과 같거나 심지어 더 비싸게 받기도 하고요. 몇 군데 딜러샵 전화해보고 재고 있는 2022년 신차를 찾아냈어요. 이번주에 출고된다는데 아직 연락은 없네요. 빨리 차 받고 몬트리올을 즐기고 싶어요.
아직도 정착 중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AA에서 해주신 서비스를 생각해 보면요, 중간중간 긴가민가 불안한 적도 많았어요. 학교를 정해놓고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확실하게 해야 하시는 분들은 무상교육 포기하시고 다른 지역 선택하시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몬트리올을 선택하신다고 하면 유학원을 최대한 믿는게 맞는 것 같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주시는 건 확실하구요,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또한 모두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두 아이 같은 학교 보내 보겠다고 학교와 지역선정을 늦추다가 결국 에어비앤비에서 며칠 지내는 시행착오를 겪었고요 맘고생도 했고요 결과는 좋아서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했었도 차선책에 만족하며 잘 지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심실장님 앨리님 제니님과 실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몬트리올 생활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어요.
그리고 여기 카페에 미리 정착하신 선배님들 글을 보고 정보도 많이 얻고 공감도 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용~~^^

자영이민 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