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입성해 애들 학교 보내놓고 후기 쓰는게 쉬운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요. 할말이 너무 많은데 정리 해둔건 없거든요.^^
그래서 앞서 후기 써주신 분들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기억력, 메모력이 대단하신 분들이신지, 그리고 감사한 분들인지 새삼 느껴요.
저도 출국 전까지 후기 도움 많이 받았고 지금도 많이 받고 있어 제 경험을 유학 준비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살포시 공유해보아요.
(1) 몬트리올 유학 결정 배경
좀 특이 case 겠지만 저는 어려서 영/불을 모두 접한 경우라 학부 시절에 몬트리올로 교환학생을 온 적이 있어요.
그리고 당시 엄마와 함께 유학온 아이들 ('자녀무상' 제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집에서 불어 과외 요청이 들어와 우연히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이 언어/문화를 습득하는 속도/패턴을 보게 되었어요. (맥길의대, UT 들어간 수제자도 있다고요!!)
초반에는 서울에서 그나마 가까운? 서부 도시들을 destination으로 물망에 넣었는데, 20년 전 생각이 나면서 아이 둘 데리고는 일단 안전하게 아는 도시로 가자 해서 이 도시로 결정했어요.
하지만 조금은 솔직해질게요.
엄마 혼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경우, (엄마 아빠가 함께면 또 모를까)
엄마가 영어도 불어도 어설프면 초반에 정신 똑띠 차려야 하는 그런 도시인 것 같아요.
매우 단편적인 일상의 예를 들게요.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당장 길을 가야하는데 "LUN - VEN"가 무슨 뜻인지 영어로 써있지 않아요. 당황스러움은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는 엄마 몫이예요.
아이들과 요런 당황스러움 정도는 애교고 도전이고 삶의 재미로 여길 수 있는 엄마라면 몬트리올은 아기자기 너무 재미진 도시예요.
허나 저런 당황스러움 뭥미와 스트레스 받는 완벽주의형 스타일의 엄마라면 마음의 준비는 하셔야 하는 도시 같아요.
![]()
(2) CAQ/학생비자 서류 준비
용기 충전하시고 시기 결정하셨으면 유학 사전 준비서류는 강남의 심실장님께서 하라는 대로만 하세요. 그게 답이예요.
저의 경우 승인이 바로 바로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바람에 출국 전까지 긴 시간 계속 실장님을 괴롭힌 경우예요.
'나 이제 뭐 해요? 집은 언제 알아봐요? 가구는 언제 알아봐요?...'
(3) 정착서비스_학교/집
저는 젊은 시절, 다운타운과 웨스트마운트 경계에 살았어요. 얼마전에 근처 가보니까 (신축 빌딩 제외) 그대로더라고요^^
그래서 웨스트마운트가 얼마나 안전한지, 교육 기반 시설 모두 갖춰져 있어 얼마나 편한지,
왜 한국 엄마들이 웨스트마운트를 1후보지로 두는지 너무나 잘 알고 공감하기에
저 또한 웨스트마운트 boundary 내에서만 계속 집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학교 개학이 늦어지고, 선생님들이 복직을 하지 않아 T/O가 없다 하고...
학교는 차치하고 아이 둘과 출국 D-7까지도 집이 없다는건 제 대본에 없었거든요.
차라리 처음 유학원 상담 때, 학교 T/O 얘기를 미리 부정적으로 해주셨으면 덜 당황스러웠을까? 덜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어렵다 말씀주셨어도 "내가 도착했을때는 T/O가 생길거야..." 하고 내가 믿고 싶은대로 듣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출국전 5일은 이성을 다잡고 앨리님/제니님과 contingency plan을 세워가며 밤을 꼬박 지세운거 같아요.
아이 둘 학교가 당장은 찢어지더라도 둘째 'pre-kindergarten'는 워낙 자리가 없으니, 어디든 어떻게든 입학 시키고보자 해서
둘째 학교를 중심으로 집을 급하게 알아보고 출국 비행시간 6시간 전에 극적으로 집 계약하고 계약금 송금하고 출국했어요.
이 모든게 다 가능했던건 사실 제니님이 저랑 밤새 카톡으로 주고 받은 내용을
캐나다 현지인들이 출근했다 하면 미치도록 쪼고 압박하고 쫓아다니고 한 덕분이었어요.
아무리 제가 몬트리올 생활 경험이 있다 해도 이렇게 일처리는 못 했을 거예요.
정착 서비스 비용이 적잖은 비용인데 현지에 도착해서 보시면 집 뿐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들까지 저 열정과 속도로... 우와
내가 어떻게 감히 비용생각을 했지...하는 마음이 들거예요...
사실 저는 제니님도 그렇지만 옆에서 묵묵히 모든 뒷일을 봐주신 실장님께도 많이 감사했어요.
저희 애들이 mall은 따라가야겠다고 나섰는데 mall 앞에만 도착하면 픽 쓰러져 자는데
차에서 요 애들을 실장님이 항상 care 해주신 덕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거든요.
** ikea에서 벌이던 energetic한 남매의 인형 싸움은 아우... 지금 생각해도 제니님, 실장님께 많이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현지 와서 둘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제니님/앨리님은 첫째 아이의 복이라고 하셨지만
진심으로 제니님의 그 열정과 노력에 귀한 행운이 made된거라고 저는 믿고 싶으며 다시금 감사 드리고 싶어요.
(4) 정착서비스_기타
모든게 예약으로 이뤄어지는 이 곳에서 누군가 내 대신 예약을 미리 용케 해준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출국 6시간 전 계약한 집에 바로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출입문 열쇠 미리 다 협의해놓고
이 겨울 추운 방에서 찬 물로 씻고 자지 않도록 전기/온수 미리 신청해놓고
굶을까봐 뭐라도 사들고 가게 하고...
누군가가 해주지 않으면 3일안에 끝날 일을 저는 3주가 되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케아 가구 조립하다 전동드릴이 없어 아쉬웠는데 역시!
우리 앨리님. 정착 응급용 드릴 서비스.
제가 직접 찾으러 가야 마땅한데 동네까지 와서 직접 전해주셨는데 또 다른 한손에는 둘째의 사랑 레고가...
한국에서 둘째가 사랑하는 레고는 일부라도 들고 오려고 준비해뒀지만 무게와 부피 때문에 마지막에 모두 내려놓고 왔는데 그 마음을 아는것 마냥...
격리기간 내내 앨리님이 물려준 레고로 남매가 얼마나 잘 놀았는지...
AA 정착서비스 A4 몇 장에는 요런 내용이 담겨 있지를 않아요.
심실장님께 다시 작성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도 어떻게 담기지가 않아요.
(5) 출/입국 과정_짐(캐리어)
저희는 대한항공 타고 토론토, 에어캐나다 타고 몬트리올 들어왔어요.
두 비행기 모두 새로운 항공기들인지 기내가 매우 쾌적했어요.
당초에는 transfer 4시간 여유를 갖고 예약했는데, 에어캐나다에서 두 편을 하나로 합치면서 경유시간이 3시간 정도로 단축되었어요.
비자 대기줄이 길 뿐, 저희는 '너는 왜 왔고 신랑은 왜 왔니?'이 질문이 다였어요. 서류도 하나도 요청하지 않았고요.
파일을 통째로 달라고 해서 통째로 줬더니 비자 발급은 정말 금방 이루어졌어요.
막내만 빼고 모두 코로나 검사 받고 에어캐나다 터미널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포터랑 말 그대로 날랐어요.
대신 포터가 너네 다음 비행기 놓치지 않게 해줬으니 웃돈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더라고요.
체크인 하고 짐 모두 붙이고 잘 떠나는거 확인하고 $70불 줬는데 그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 큰 캐리어 6개 + 기내용 캐리어 4개 = 총 10개
** 기내용 캐리어도 2개도 돈 주고 붙였어요. (에어캐나다)
시간도 타이트한데 기내용 캐리어 일일히 x-ray 검사하며 지체할 시간을 돈으로 벌었는데 뒤돌아보면 잘 한거 같아요.
비행기 14시간을 타고 내렸더니 어른도 아이도 제정신이 아닌지라 내 손에 들린 짐 수를 줄여야 중한걸 놓치지 않을 수 있던 같아요. 조금 아쉬운 점은 결국 8개 붙일거였으면 큰 캐리어에 짐 조금 더 챙겨올걸... 하는?
★★
이번에 직접 경험해보니까 생각보다는 출/입국이 어렵지는 않더라구요.
코로나 시국이지만 엄마들 꼭 아빠의 손 빌려 들어오세요.
혼자 아이 둘과 왔으면 저는 3일만에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주 혹시라도 불어 교습? 필요한 아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방법은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금요일 하교 후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며 숙제라도 도와주거나 하는 식의 재능기부도 하고 네트워크도 형성하면 어떨까 싶어서요:)
한국에는 주변에 가족, 친구들이 있어 도움 받을 곳도 줄 곳도 많았는데 여기서는 오롯이 혼자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으쌰으쌰 힘을 낼 방법을 모색해보려고요!^^

자영이민 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