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15세, 16세 아이 셋을 데리고 4일 전 몬트리올에 온 엄마 입국 후기 올립니다. 그 동안 준비하면서 카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째날)
스터디 퍼밋이 나오고, 3일만에 후다닥 이것 저것 정리하고 서류 준비하고 짐 챙겨서 출발하였습니다. 살림을 테이크오버 받기로 하여, 옷가지와 주방용품 한국양념류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간단히 챙긴다고 챙겼는데, 그래도 이민가방 4개에 캐리어4개가 꽉 차더라구요. 이 많은 짐을 하필이면 경유하는 곳에서 찾아서 다시 붙이고 아이들까지 챙겨야 할 생각에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큰 아이가 동생들 챙기는 모습을 보니 이제 많이 컸구나 싶었습니다. 항상 동생들한테 장난치고 괴롭히는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했습니다. 준비해 온 서류는 잔뜩이고 이것 때문에 무려 하루를 온전히 소비했는데, 보여달라는 서류는 학교어디미션(LOI) 하나였습니다. 질문도 거의 없었습니다. 누가 공부하러 왔냐 그래서 저요. 학교는 어디냐고해서 학교이름을 말했습니다. 10분정도 기다리니, 제 스터디퍼밋과 아이들 비지터레코드를 발급해주었습니다. 짐을 찾아 우버를 잡아타고 나무르(Namur)인근 콘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캐나다는 아무 연고지가 없는 곳이라, 우버 기사가 재잘거리는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했는데, 캐나다 콘도에 도착하니 저녁 7시더라구요. 긴 여정이 끝나고 가져온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한달간 비어있던 집이라 먼지가 그득하여, 대충 누울 곳만 청소를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둘째날)
시차적응이 안되어 새벽3시에 한 놈 빼고 세 명이 깼습니다. 할 게 없어서 셋이 함께 짐을 풀었습니다. 가져왔던 햇반에 김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으면서 당장 장을 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10시에 교육청 예약을 해 놓았는데, 초행길이라 걱정이 되어 8시반경에 집을 나섰습니다. 나무르역에 가서 밴딩머신 앞에서 아이들과 상의한 끝에 1일 패스를 끊었습니다. 막내는 11세라 무료더라구요. 지하철이 배차간격이 짧고(평균 대기시간이 5분이 채 안돼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서 일단 타기만 하면 순식간에 목적지에 가는 느낌입니다. 교육청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잠시 대기하니 서류를 달라고 해서 준비해 간 서류를 주고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했습니다. 큰 아이 둘은 세컨데리에 들어가는데 생일상 각각 10학년과 11학년으로 들어갈거라고 했고, 어느 학교에 가고 싶냐고 해서 지하철로 갈수 있는 메리마운트(Marymount)에 갔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막내는 grade6로 되는데 집근처 스쿨버스가 오는 학교 두 군데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해서 칼라일(Carlyle)을 골랐습니다. 자리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하니 직접 전화를 걸어 주었습니다. 전화 확인 후 메리마운트에 바로 가보라고 하였고, 칼리일은 오후1시에 약속을 잡아 주었습니다. 엘리저빌리티가 나올때까지는 2주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넷이 다시 교육청을 나와서 메리마운트까지 걸어서 이동을 하였습니다. 지하철은 잘 되어 있는데 버스는 배차간격도 길고 제 때 오지를 않더라구요. 가는길에 배가 고파서 피자를 사먹었습니다. 메리마운트에 도착했더니 애들 성적표 등 서류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풀싸 오늘은 교육청만 갈 생각에 학교등록서류는 챙겨나오질 않았었네요.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칼라일 가기전에는 집에 들러서 학생기록부 보험서류 등을 챙겨 나왔습니다. 칼라일을 가는것도 버스를 이용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구요. 한번 갈아타고 걷고 하여 무려 약속시간에 30분 늦어서 도착하였습니다. 개학 전이라 그런지 직원이 바빠 보였어요.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서류를 제출하였습니다. 생일상으로 막내는 grade6이나, 영어를 전혀 못한다고 grade5로 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9월 2일 개학인데, 엘리저빌리티가 나오기 전까지는 등록할 수가 없어서 등교도 못하고 스쿨버스도 이용을 못한다고 하네요. 2주정도 후에 나온다고 했는데 ㅜㅜ 저도 컬리지가 9월3일에 시작하거든요. 애를 데리고 학교를 가야 하나, 그리고 스쿨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제가 등하교를 대중교통 타고 해줘야 하는데 그것도 상상이 안되더라구요. 에휴. 엘리저빌리티가 좀 빨리 나오길 기대하는 수밖에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일단 나왔어요. 빙빙 돌아 월마트에가서 장을 봐왔습니다. 이제 밥다운 밥을 좀 먹여야겠다 싶어서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왔는데(안심처럼 보였어요) 집에 와서 구워보니 역한 냄새도 나고 너무 질겨서 반은 버렸어요 ㅜㅜ 대 실망이에요. 과일만 만족스럽고, 나머지는 가격이 한국보다 싸지도 않으면서 질은 훨씬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셋째날)
아침을 먹고 서류를 챙겨 메리마운트에 갔습니다. 우와 여긴 어플리케이션이 한국 학교서류 급으로 쓸게 많더라구요. 두 아이 내용 적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역시나 엘리저블리티가 나올 때까지는 학교에 갈수 없다네요;;;;; 그리고 교복이 필수래요 헉. 11학년이라 1년 밖에 안 입을건데 사려니 아까워요. 한국에서는 교복 지원이 되어서 무료인데 말이죠. 왠지 쌩돈 쓰는 느낌이에요.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달러라마에 가서 생필품 몇 가지를 사고 아시안 마켓에 가서 장을 보았습니다. 괜히 무겁게 액젓이며 간장이며 고추장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왔나 싶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책을 좀 더 넣어 오는건데 말이죠.
아시안 마켓에서 사온 닭다리를 구워주려고 했는데, 해동했던 것인지, 핏물이 계속 계속 역겹도록 나와서 이것도 대 실망입니다. 이제 급한 건 처리 했으니 집안 정리를 해야지 싶어 아이들하고 각 구역을 나누고 역할분담을 하여 청소와 집 정리를 어느 정도 했습니다.
(넷째날)
콘도에 있는 gym과 실외수영장, 분리수거 하는 곳 등을 탐방하고, gym에 가서 아이들과 운동을 좀 하였습니다. 아직 집같이 아늑한 느낌이 안 들어서, TV와 2인소파, 카펫은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차가 없으니 운반이 어렵고 쇼핑을 해도 가져올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다행이 TV는 카페에서 내놓으신 분께 사기로 하고 저녁에 차로 직접 갖다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 읽을 만한 책도 빌려주셨어요.
오늘도 월마트를 한 바퀴 돌았어요. 우유와 계란은 이틀에 한번씩 떨어지지 않게 샀었는데, 차가 없으니 무거워서 한번에 많이 살수도 없고 이런 생활을 겨울에는 어떻게 하나 벌써부터 겁이 덜컥 나네요. 라구소스를 만들어서 파스타를 해먹었습니다.
(오늘)
우리 공부하러 왔으니 이제 공부 좀 하자, 했더니 큰아이가 하는 말이 동생들이 떠들어서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래요. ;;;;;;; 근처 도서관이라도 가야겠다 싶어 찾아봤는데 차 없이 자주 다니기에는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ㅜㅜ
차를 사서 매일 도서관에 데려다 줘야 하나,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주말에는 카페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던 애인데 여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콘도 바로 옆에 IGA가 있어서 가봤는데, 왠지 고기가 좋아 보여 조금 사왔습니다. 제발 이건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내일부터는 오푸스카드 학생할인권 신청하고, 은행가서 계좌트고, 아이들 말라디카드 신청하고 해야겠어요. 소파랑 카펫도 좀 찾아 보구요.
지금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아직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저의 멘탈이 얼마나 갈지….. 벌써 남편이 보고 싶네요..
(느낀점)
장보고 삼시 세끼 해먹는 게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일이다.
차 없이 살 수는 있지만, 많이 불편하다.
쿠팡 로켓배송이 그립다.
고기는 대체 어디 가서 사야 할까.
도서관 근처로 집을 구할걸 그랬다
불어를 못해도 생활 하는 데는 문제 없다.







